“우리의 임금님께서

고난 가운데서 주님께 기도하실 때에

주님께서 임금님께 응답하여 주시기를 원합니다.

야곱의 하나님께서 친히

임금님을 지켜 주시기를 바랍니다.

성소에서 임금님을 도우시고,

시온에서 임금님을 붙들어 주시기를 원합니다.

임금님께서 바치는 모든 제물을

주님께서 기억하여 주시고

임금님께서 올리는 번제를

주님께서 기쁘게 받아 주시기를 바랍니다.”

(시20:1-3)

시 20편은 왕을 위해, 지도자를 위해 드리는 기도의 노래다.

왕은 지금 성소에서 예배 중이다.

전쟁과 같은 크고 중한 고난을 앞에 두고

엎드려 기도 중이다.

그 왕을 그냥 둘 수 없어서..

백성들이 하나님께 무릎 꿇었다.

그들은 임금님을 붙들어달라고 부르짖었다.

임금님이 드리는 예배와 간구를 받아달라고,

기쁘게 받으시고, 그래서 지켜달라고 간청했다.

이런 나라, 이런 공동체가 건강하지 않으면 이상하리라.

소유한 자본이나 군사력의 크기와 상관없이 행복하지 않으면 이상하지 않을까?

그러나...

지도자의 전쟁은 백성의 고난과 상관없고,

백성의 한숨은 지도자의 길과 다른 것 같은 나라에서 살다보니...

이런 나라, 이런 공동체가 진짜 있었을까 싶다.

문제는 지도자다.

사무엘을 기억해보라. 미스바와 에벤에셀을 떠올려보라.

철 병거를 앞세우고 밀려오는 블레셋 군대 앞에서

이스라엘 백성들은 사무엘을 의지했다.

정확하게 말하면 사무엘의 기도를 들으시는 하나님을 의지했다.

그는 기도를 쉬는 죄를 범치 않았던, 지도자이기에 앞서 주님의 종이었다.

스스로 가난했고, 백성에게도 가난과 정결을 요구했던 참 지도자였다.

그런 지도자를 보며 백성들은 용기를 냈다. 힘을 냈다.

“당신은 우리를 위하여 우리 하나님께 쉬지 말고 부르짖어

우리를 블레셋 사람의 손에서 구원하시게 하소서.”(삼상7:9)

지도자 사무엘이 겸손하게, 간절하게 기도하는 동안,

그 전쟁은 하나님이 우레를 발하시며 앞장 서 싸우시는 전쟁이 되었고,

블레셋은 진흙탕에 빠지는 철병거와 함께 자빠지고 넘어지며 달아나야 했다.

그날 이스라엘은 “하나님이 여기까지 도우셨다”고 찬송했다.

한 돌탑(에벤에셀)을 세워 그날의 승리를 기념했다.

사무엘의 백성들은 다윗의 백성들처럼 노래했으리라.

“어떤 이는 전차를 자랑하고, 어떤 이는 기마를 자랑하지만,

우리는 주 우리 하나님의 이름만을 자랑합니다.”(7절)

겸손한 지도자를 보고 싶다.

역사의 주인이시며 심판자이신 하나님과 통하고

겸손이 곧 힘과 지혜라고 믿어 백성을 감동시킬 수 있는

그런 지도자 말이다.

그런 지도자와 함께라면 우리도 용감해지지 않을까?

그것도 지도자를 맘껏 축복하면서..

“우리는 임금님의 승리를 소리 높여 기뻐하고,

우리 하나님의 이름으로 깃발을 높이 세울 것이니,

주께서 임금님의 모든 소원을 이루어 주시기를 원합니다.”(5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