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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 강성완-이른둥이를 보내면서 프린트   
heemang  Email [2016-05-04 15:20:52]  HIT : 55  

(장애간증수기 응모작)

 
                                                                    글쓴이 강성완
 “오면 반갑고, 가면 더 반가운 것은 무엇인가?”
친구가 찾아와서 문득 이 말을 하면서 자기 손자들이 오면 반가운데 조금 있으면 온 집안을 정신없게 만들다 보니 빨리 갔으면 한다는 것이다. 그러다가 며칠 안 보면 손주들 얼굴이 어른 거려서 또 보고 싶은 마음이 굴뚝같다는 것이다.
 그 마음은 노인들이 손주들을 생각하는 마음이 다 같을 것이다. 나도 우리 집 이른둥이 외손녀 이레를 8년을 함께 데리고 있다가 이제는 저희 아빠 직장 때문에 서울에 강남으로 보냈다. 보내기 전까지는 빨리 3월이 되어서 저희 집으로 가야지 귀찮아 죽겠다고 생각했는데 막상 떠나 놓고 보니 하룻만에 나도 손녀 바보가 되어 있는 것이다.

 이레가 부모를 따라 서울에 가기로 작정하고 나서부터는 이상한 행동을 하는 것이었다. 그 전에는 말도 잘 듣고 “할아버지 할머니가 좋아” 하더니만 일주일 전부터 노골적으로 “할아버지 안 좋아”, “할머니 안 좋아” 하는 것이다.
 “그래 나도 안 좋아”하면서도 서운한 생각이 든다.
 “할머니가 너 밥해주고 할아버지가 차 태워주었는데도 안 좋아”하면 그래도 “할아버지 안 좋아”, “할머니 안 좋아”하는 것이다.
 처음에는 섭섭한 마음이 들었는데 가만히 생각해 보니 어린 것이 할아버지와 할머니하고 그동안 들었던 정을 떼려고 하는 것 같았다.
 “그래 너도 빨리 정을 떼야지. 너도 할아버지 할머니만 바라보고 있을 수는 없지 않겠니” 하면서도 섭섭한 마음이 가시지를 않는다.

 이레를 서울에다가 데려다 주고 “할아버지, 할머니 이제 간다”하였더니 “나도 갈 거야”하면서 신발을 찾는 것이다. 저의 엄마가 핸드폰를 보여주면서 뽀로로 보여준다고 하니 그대로 주저 앉아서 핸드폰만 열심히 드려다 보는 것이다.
 마음으로는 “할아버지 나도 갈 테야, 할머니 나도 갈꺼야”하면서 울면서 쫓아 나올 줄 알았는데 그렇지 않아서 다행이었지만 내심으로는 섭섭한 마음을 가눌 수 없다.
 밖으로 나온 딸이 “아버지 아이들 몰래 빨리 가세요.” 한다.
 “그래 알았어” 하면서도 눈길이 자꾸 방안을 들여다보지만 아이들은 할아버지 마음은 생각하지도 않은지 여전히 핸드폰만 들여다보고 있는 것이다.
 “아니 내가 너를 어떻게 키웠는데 멀리 떠난다는 할아버지를 그렇게 외면할 수 있을까? 그래도 대문까지는 나와서 할아버지 ‘안녕’ 할 줄 알았는데 모른 척 할 수 있을까.”
 “그래 외손주 키워보아야 아무 소용이 없다”는 옛말이 생각이 들었다.
 울면서 쫓아온다고 하는 모습을 보지 않고 와서 다행이었지만 그래도 우리 두 내외 마음속에는 섭섭한 마음이 가스런히 남아있었다.

 다음날 아침 새벽기도회를 다녀와서 보니 집안이 텅 빈 것 같다. 아침을 먹으려고 하니 눈물이 나기 시작한다. 화장실에 들어가서 코를 풀고 수건으로 얼굴을 닦고 나왔지만 자꾸 눈                                      - 1 -
물이 난다. 마주 앉아 있던 자리가 비워있는 것을 보니 또 눈물이 난다. 할머니도 음식을 먹으면서 훌쩍거린다. 누구 한 사람이 말만 하면 울 것 같아서 말없이 아침밥을 먹는 시늉만 하였다. 거울을 보니 눈이 빨갛게 충혈되어 있는 것이 아닌가.
 “이러면 안되는데 빨리 아이들 생각을 하지 말아야지” 하지만 “저 불쌍한 것이 어떻게 초등학교에 다닐까” 생각을 하니 자꾸 눈물이 나오는 것이다.

 아파트 앞 동에 살고 있는 둘째딸이 외손녀들을 데리고 와서 함께 교회를 가자고 하는 바람에 바로 슬픈 기색을 벗어 버릴수가 있었다. .
 서로들 아무 소리도 없다가 딸이 이레 엄마에게 전화를 하는 소리가 들린다.
 “아이들 잘 잤어. 이레는 어린이 예배에 갔어?”하는 소리가 귀에 들린다.
 혹시나 이레가 할아버지 찾지는 않나 하고 귀를 기우리다가 그만 앞에 신호등을 무시하고 가고 있는 것이다.

 그동안 예배시간에는 유모실에서 손주들이 떠드는 소리가 들렸는데 오늘따라 조용하다.
 두 녀석이 없다고 이렇게 다른가 생각이 든다.
 “예배 시간마다 안고 기도해 줄 걸” 후회가 된다.
 “그래 이제는 하나님께 맡기고 기도나 해야지 제 부모가 알아서 할텐데. 내가 할 수 있는 것이 아무것도 없지. 우리나라에서 제일 살기 좋다는 강남으로 이사를 갔는데....”
 8년동안 철새모양 우리만 쫓아다니더니만 이제는 서울에 강남으로 아주 이사를 가 버린 것이다. 

 이레는 8년 전 6개월만에 이룬둥이로 태어났다.
 직장에 다니던 딸이 별안간 산기가 있다고 전화가 왔을 때도 믿지를 못했다. 아이가 배 안에서 6개월 밖에 안 되었는데 벌써 출산을 한다니 도저히 믿어지지를 않았기 때문이다.
 전화를 받고 갔을때는 이미 산모가 아이를 출산한 후였다.
 그것도 800g의 몸무게 간신히 사람의 형태만 있는 것 같았다.
 의사 선생님에게 아기의 상태를 물었더니 최악의 경우 “이 아이는 듣지도 못하고, 보지도 못하고, 말하지도 못할 수도 있다”고 한다.
 “아니 하나님 우리 딸이 무슨 죄를 많이 지어서 이런 아이를 낳게 되었습니까?” 속으로 하나님을 원망하는 마음이 가시지를 않는다.

 그동안 교인들이 어려운 일을 당할 때마다 찾아가서는 “걱정 마세요. 하나님만 바라보세요.” 하였는데 막상 나에게 이런 일이 닥치고 보니 “하나님만 바라보세요”가 아니라 하나님을 원망하는 마음으로 가득차 있는 것이다.
 “왜 우리 딸에게 이런 일이 일어날 수 있는가?” 생각할수록 이해가 되지를 않는다.
 한편으로는 남의 일 같기만 하고 나하고는 아무 상관이 없는 것 같기만 한다.

 병원에서 인큐베이터 생활이 시작되면서 딸 내외는 매일 시간 맞추어 면회를 갔다.
 비록 아이들이 인큐베이터 안에 있지만 자기 부모가 매일 와서 보는 아이와 그렇지 않는 아이의 회복 상태가 다르다는 것이다.
                                    - 2 -
 이때부터 새벽기도 시간에 이레의 기도가 시작되었다.
 아이가 건강하게 잘 자라고 있는 모습만 보아도 감사의 기도를 드려야 할텐데 그렇지 못하고 아이만 건강해서 잘 걸을 수 있게 달라는 기도뿐인걸 보니 나 역시 연약한 인간임을 다시한번 확인하는 계기가 되었다.

 태명을 지을 때 아이의 이름을 “여호와의 이레”에서 「이레」라고 지었다.
 그동안 아이의 이름도 없이 병원 인큐베이터 침대앞에는 엄마의 이름만 적혀 있었다. 아기의 건강 상태를 지켜본 다음에 이름을 지어 오라는 것이다.
 한달후에야 태명대로 「이레」라고 이름을 지어서 침대 앞에 적어놓았다.
 분명 이 아이 이름대로 하나님이 미리 예비하신 것이 있을 것이다.
 그 예비하신 것이 무엇인지 알 수 없지만 “주님이 예비하신 뜻대로 사용하여 주세요.”라고 기도만 하였다.
 이런 기도가 응답되었는지 이레의 앞길이 저절로 준비되고 있음을 알게 되었다.
 나도 역시 생각지도 않은 상태에서 은퇴를 하게 되었는데 이것 역시 아이를 위한 미리 준비되어 있는 것이 아닌가 생각이 든다.
 이때부터 이레네 집 근처에 방을 얻어 아이를 데리고 다니면서 재활치료를 시작하였다.
 서울에서 제일 좋다는 재활병원을 찾아다니면서 치료를 한 것이 4년이고 대전으로 내려와서 치료한 것이 4년이나 되었다.
 
 서울에 있을 때 「사랑의 교회」 큐티 세미나에 갔다가 「날마다 솟는 샘물」 큐티 책에서 “불 꺼진 영혼에 스위치를 켜라”는 책 광고를 보게 되었다.
 “지금 내 영혼의 상태가 불이 꺼져있지 않는가? 그래 기도에 스위치를 켜자” 생각하고 책을 구해서 읽었던 것이 내 기도생활을 새롭게 바꾸어 놓은 계기가 되었다.
 처음에는 이레를 위해서 이 책에서 요구한 대로 매일 한 시간마다 정각에 기도한 것이 60일간이나 되었다.
 기도의 덕분인지 아이는 조금씩 건강해 지고, 재활 치료에도 힘을 얻어서 일어서고 걷는 것이 다른 아이들 보다 빠르게 진전되고 있었다.
 “이레야 말로 빠르게 건강해 지고 있습니다. 부모님과 할아버지 할머니 기도가 응답되는가 보네요” 의사 선생님의 말을 듣자 감사의 기도가 저절로 나왔다.

 한번의 작정 기도로 힘을 얻게 되자 잘 알고 지내던 몇 사람의 성도님과 목사님들에게 이 책을 나누어 주면서 함께 중보기도하자고 한 것이 「60-60 기도운동」이 되었다.
 이 기도 운동 후 영혼에 불 꺼진 성도들과 목회자들에게 이 책을 나누어 주면서 함께 중보기도한 것이 많은 기적을 체험하게 되었고, 새로운 기도의 불을 붙이는 계기가 되었다. 그때부터 책을 한 달에 5권씩 사서 나누어 준 것이 3년이나 되었다.
 책을 통해서 기적을 체험한 목회자들이 자기 교회에서도 성도님들과 함께 이 기도운동을 한다고 소식을 들을 때마다 하나님이 이레를 통해서 무엇을 요구하시고 미리 준비되고 있는 것이 무엇인지 차츰 깨닫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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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대전으로 내려와서 재활 병원에서 치료를 받을 때 보호자들과 이야기를 하면서 아이 상태를 물으면서 이야기하는 동안에 스스럼없이 전도를 하기 시작하였다. 그래 내가 여기에 온 것은 이 사람들을 위해서 전도하라고 하나님이 미리 준비하셨구나 생각하니 감사의 기도가 저절로 나온다.
 “이런 아이의 부모님들에게 희망을 줄 수 있는 것이 무엇일까?” 생각하였다.
 “그래 내가 할 수 있는 것은 우리 이레의 상태를 인터넷에 올려서 6개월 이른둥이도 이렇게 건강하게 살 수 있다는 것을 알려주자. 그러면 많은 아이들과 부모님들이 희망을 갖게 될 것이다. 그리고 그 아이들을 위해서 매일 새벽마다 기도해 주자.”
 이것이 내가 할 수 있는 일임을 깨닫게 되었다.
 서울에서 있을 때 재활병원에서 함께 치료받았던 10명의 어린이들을 위해서 지금까지 기도하고 있는데 이 어린이들도 위해서 기도해 주자고 생각하니 내 기도 수첩 분량이 점점 두꺼워지고 있는 것이다.

 아이의 치료 마지막 날 매주 같은 시간에 치료를 받았던 어린이가 휠처어에 앉아서 이레를 보고 웃으면서 “안녕”하며 인사를 한다.
 어린이 엄마에게 이레가 서울로 이사를 간다고 하자 잘되었다고 하면서 눈물을 글썽인다.  “우리 이레가 두 돌이 지나서 일어설 때 이레 엄마가 너무나 좋아서 울면서 같은 방에 있는 어린이들에게 피자로 한턱을 냈어요. 한솔이도 그럴 날이 올 것입니다. 따님도 우리 이레와 같이 이렇게 서서 걸을 수 있어요. 그때가 빨리 오기를 기도할게요.” 
 “감사합니다. 이레 할아버지, 그렇게 될 줄 믿습니다.”
 “이레가 일어설 때 이레 엄마가 너무나 좋아서 우셨다는 것 그 마음 잘 알 것 같아요. 우리 한솔이도 일어서는 날이 오면 나는 더 많이 울 것 같아요.”하면서 아이를 쳐다보고 있는 두 눈에는 눈물이 고이면서도 반짝이는 눈물속에서 자기 아이도 벌떡 일어서서 걸어가는 모습을 보고 있는 것 같았다.
 “하나님, 한솔이도 하루 속히 일어서서 걸어 다닐 수 있도록 다리에 힘주세요.”
 한솔이의 다리를 잡고 속으로 기도해 주었다.

 아침마다 둘째딸 외손주를 데리고 어린이집으로 데려다 주면서 지나가는 길에 이레가 다녔던 제활 병원들이 눈에 들어온다. 애써 눈길을 피하려고 하지만 나도 모르는 사이에 다시 한번 건물를 보면서 그때의 일들이 머리에서 떠나지를 않는다.
 “아버지, 강남 갔던 제비가 흥부네 집에 박씨를 물어다 주어서 부자가 되었다는데 우리 이레도 강남으로 갔더니 박씨를 갔고 왔다네요.”
 “그게 무슨 말이야. 그건 책에나 나오는 전래 동화이지”,
 “아니예요. 언니가 다니던 회사에 사장님 딸이 언니 사정을 듣고 5,000만원을 주었데요. 그런데 언니가 이레는 아빠가 취직을 했으니 괜찮다고 하면서 장애 어린이를 위해서 써 달라고 사양을 했다네요.”
 “그래 이레 엄마가 장하구나. 더 어려운 사람에게 나누어 주어야지. 이레가 정말 복덩어리 씨를 물고 왔었구나” 하면서 웃었다.
 다른 사람들 같으면 그냥 받았을텐데 저 보다 더 어려운 사람을 생각하는 마음이 내 딸이라도 정말 기특하였다.
                            - 4 -
 “서울에 올라가면 더 많은 생활비가 들텐데...”
 아직도 내 마음은 이레 앞길이 걱정이 된다.
 “이제는 모든 것을 하나님께 맡기라”고 딸에게 말한 것이 속되게 보였다.
 물질에 연약한 것이 인간의 마음인데도 흔들리지 않고 살아준 딸의 모습이 대견해 보였다.
 이레 엄마를 통해서 어려운 가운데서도 하나님만 바라보는 신앙은 하루 아침에 이루워지는 것이 아니라는 것을 다시 한번 깨닫게 되었다.
 이레 엄마야 말로 이레 이름 그대로 하나님이 미리 예비해 주셨으니 걱정할 필요가 없다는 믿음을 갖고 있었던 것이다.

 이레를 치료하러 다니면서 다짐했다.
 “이레야 너는 이 담에 산부인과 의사가 되어 이른둥이로 태어나는 어린이를 잘 고쳐주는 훌륭한 의사가 되어라” 
 하나님은 우리나라에 이런 훌륭한 의사를 만들기 위해서 이레를 미리 예비하여 이런 고통을 주면서 체험하게 한 것이 아니겠는가.
 오늘도 서울에서 초등학교에 들어가 새로운 환경에서 힘들고 어렵게 살아가고 있을 우리 이레를 생각하면서 너의 모습이 보고 싶구나.
 그래도 오면 반갑지만 가면 더 반가울거야 왜냐하면 이제는 할아버지도 할머니도 너희들 보기가 힘이드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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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63. [2015] 2015 희망방송 장애&간증수기 당선자 발표
     161. [2015] 고봉국-한발짝 한발짝 내딛는 천국의 계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