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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무의 시 산책
 
건들건들 빗소리 프린트   
관리자  Email [2016-05-04 15:30:11]  HIT : 136  

*건들건들

 

만지다 축축해져 돌아오는 마음

움켜쥔 것 놓아야 새것 잡을 수 있지

빈손이라야 건들건들 놀 수 있지

암팡지고 꾀바르게 사느라

웃음 배웅한 뒤 그늘 깊어진 얼굴들아,

경전 따위 율법 따위 침이나 뱉어주고

가볍고 시원시원하게 간들간들 근들근들

영혼 곳간에 쟁인 시간의 낱알

한 톨 두 톨 빼먹으며 살면 어떤가

해종일 가지나 희롱하는 바람같이

 

 

 

 


*빗소리

 

누군가 두드리는 실로폰, / 드르륵 드르륵 재봉틀 소리

타작마당 도리깨질, / 삭정개비 삼키는 불꽃소리

새들 짝짓기, / 헐렁해진 상자 모서라에 못 박는 소리

가마솥 물 끓는, / 만취한 가장 코 고는 소리

처마 밑 오종종 모여

떨고 있는 병아리들 가는 발목

옥죄어오는 하얀 손들

탁, 때려 그 짓 못하게 하고

슬그머니 몸에 난 쪽문 열고 나가

해종일 여기저기 쏘다니며

빗소리의 살[肉]들

만지다 축축해져 돌아오는 마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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