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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매, 따뜻한 마음과 가족의 사랑이 좋은 약 프린트   
희망방송  Email [2016-05-02 17:41:21]  HIT : 61  
어느 때보다 ‘치매’에 대한 관심이 높다. 병세가 깊어지면 최소한의 인격도 지키지 못해 인간다운 삶을 살지 못한다는 사실, 또한 그 가족에게도 적지 않은 부담을 주는 질환이기에 그 심각성이 크다. 조기 발견으로 치료하거나 병세의 진행을 늦추는 것도 중요하지만, 치매를 사전에 예방한다거나 치매에 걸리지 않는 방안은 없는지 그 궁금증을 풀어본다.

고령화 시대의 불청객 치매는 당사자는 물론이요, 간병하는 가족들마저 피폐하게 만들어 모두를 고통 속에 빠트리고 마는 심각한 질환이다.
실제로 50, 60대가 걱정하는 질환 가운데 1위를 차지할 정도로 치매는 암과 함께 우리나라 국민이 가장 두려워하는 질환이다. 더구나 급격한 고령화로 인해 치매 인구는 점점 더 늘어날 전망인데다 아직까지 뚜렷한 예방 대책이 없어 그만큼 사회적으로 미치는 파장도 크다.
보건복지부가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2013년에 61만 명이었던 치매환자 수가 2030년에는 약 127만 명, 2050년에는 271만 명으로 20년마다 약 2배씩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현재 우리나라 65세 이상 노인 10중 1명이 치매인 것으로 나타났다. 85세 이상에 이르면 위험도는 더 높아져 3명 중 1명이 치매환자다. 특히 여성이 남성보다 치매에 걸릴 확률이 약 2.5배나 높게 나타났다. 치매는 누구도 피해갈 수 없는 무서운 질병인 셈이다.

관심과 가족애가 치료에 큰 도움

지금까지 밝혀진 바에 따르면 치매의 원인은 70~90여 가지로 다양하다. 다양한 발병 원인 가운데 가장 많은 것은 알츠하이머 치매이다. 알츠하이머의 주요 증상은 기억력 저하와 인지기능, 언어장애 등이 동반된다.
전문가들은 치매는 치료가 가능한 질병이라고 한다. 다만 완치가 불가능하다는 것. 실제로 고혈압, 당뇨, 관절염 등 노인성 질환 중에서 완치가 되는 병은 거의 없다고 말한다. 현재 치매 치료의 방법으로 전문가들은 치매 예방법을 숙지하고 치매 조기 진단을 통한 치료가 가장 효과적이라고 강조한다. 증상을 조절하고 진행을 늦추는 것이 중요하기 때문이다. 그래서 의학계의 가장 관심이 치매를 조기에 진단하는 것이다. 특히 가족간의 돈독한 유대감과 가족애가 치료에 큰 도움이 된다고 강조한다.
서울 강서구에 살고 있는 박○○ 씨는 50대 중반의 치매환자이다. 박씨는 역사 교사였는데 어느날 갑자기 사물 기억능력이 현저히 떨어져 병원을 찾았다가 치매 진단을 받았다. 50대 이른 나이에 느닷없이 찾아온 치매로 무척 당황했고, 분노와 우울증이 함께 찾아왔다. 하지만 그의 치매 진단은 가족들 모두를 달라지게 하는 계기가 되었다.
두 아들은 어머니를 위해 끊임없이 대화를 시도했다. 기억훈련 방법이다. 어디서 무엇을 먹었는지, 누구를 만났는지를 끊임없이 묻고 답한다. 방금 전 기억도 연기처럼 사라져버리는 상황이지만 가족들은 그런 그를 이해하고 받아들였다. 박씨 자신이 지금껏 버텨올 수 있었던 것도 가족들의 지지와 보살핌이었다.
똑같은 질문을 해도 짜증내지 않고 대답하고, 잘했다는 칭찬을 늘 하면서 자신감을 심어주었던 가족들. 현실에서 예전의 엄마, 예전의 아내로 돌아갈 수는 없을지라도 치매환자라는 사실을 인정하고 환자의 마음을 헤아려 밝게 생활할 수 있도록 하는 것. 환자의 마음을 상하지 않게, 슬프지 않게 해주는 게 치매 치료의 가장 중요한 요인이라고 전문가들은 강조한다.
서울 종로구에 사는 올해 81살인 이○○ 할머니 역시 치매를 앓고 있다. 할머니는 아침 8시면 어김없이 집을 나와 노인복지센터에서 운동을 시작한다. 똑같은 시간, 똑같은 장소에서 매일 아침 20분간 규칙적인 운동을 한다. 운동이 끝나면 딸이 운영하는 분식점에서 일을 한다. 여든이 넘은 고령임에도 청소며 계산까지 혼자서 척척 해낸다.
한순간 갑자기 집으로 돌아가는 길을 잊어버렸던 할머니. 심각한 초기 치매증상을 보였던 70대의 할머니가 1년 후 치매환자라고 믿기 어려울 정도로 일상생활을 하고 있다. 과연 그 놀라운 변화의 비결은 무엇일까?
할머니의 막내아들은 4년 전 어머니의 건강이 좋지 않다던 소식에 프랑스에서 곧장 귀국해 현재 함께 살고 있다. 전문가의 조언대로 치매증상이 좋아질 수는 없더라도 이대로 멈출 수는 있겠다는 확신을 갖고 함께 살기 시작했다. 이후 가족들의 삶의 중심에는 어머니가 있었다. 먹는 것 하나부터 좋아하는 취미, 운동까지 일일이 챙기고 있다. 할머니가 평화로운 일상을 영위할 수 있었던 비결은 다름 아닌 가족의 힘이었던 셈이다.

치매는 조기발견이 중요

치매약의 복용은 치매 치료에 필수적이다. 하지만 치매 치료에는 약이 전부가 아님을 위 사례에서 볼 수 있다. 이에 대한 한양대 신경과 김희진 교수의 말이다.
‘치매라는 것은 하나의 원인으로 오지 않습니다. 예를 들어 아밀로이드란 단백질이 많이 쌓여 있는 환자가 있는데 실제적으로 그분은 돌아가실 때까지 치매에 걸리지 않은 경우도 있습니다. 그만큼 치매환자가 처한 환경적, 사회적 요소가 많이 작용하고, 교육수준, 감정상태가 굉장히 중요합니다. 그래서 치매치료제 등 약의 중요도가 치료의 약 60%라면 나머지 30~40%는 가족의 지지, 사회생활로의 회귀 의지, 그리고 주변의 도움이 중요합니다.’
특히 가족들은 환자가 실수했을 때 야단치거나 화내지 말고 기분전환을 시켜줘야 한다. 기억이나 지능에 장애가 있지만 인간으로서의 감정은 그대로 갖고 있기 때문이다. 또 생활리듬을 일정하게 유지해 야간 이상행동을 줄일 수 있게 해야 한다.
환자 가족이 치매 진단 직후 가장 먼저 고민하는 문제는 바로 ‘환자를 어디서 보살피느냐’다. 그렇다면 치매 환자를 돌보기 위한 최적 장소는 어디일까?
전문가들은 ‘사람과 소리가 있는 곳’이라고 말한다. 대한노인요양협회장을 지낸 김덕진 창원희연병원 이사장은 ‘치매 환자는 여러 사람을 만나고 함께 어울리면서 인지 저하를 늦춰야 한다.’며 ‘시골의 외딴 전원주택 같은 곳은 피하는 것이 좋다.’고 조언했다. 너무 복잡하거나 시끄럽지 않되 환자의 시각·청각을 꾸준히 자극할 수 있는 곳, 주변 도움을 받아 외식·쇼핑 등도 할 수 있는 곳이 더 좋다는 것이다.
이를 잘 알지 못하는 국민 상당수는 여전히 치매환자를 보살피는 장소로 ‘한적한 전원주택’을 선호한다. 한 매체에서 전국 성인 남녀 1000명에게 ‘가족 중 치매환자가 생긴다면 어디서 돌보겠느냐’고 질문한 결과, 105명(10.5%)이 ‘한적한 시골의 전원주택을 구하겠다.’고 답했다. 살던 집에서 그대로 모시겠다는 응답자 수(107명)와 거의 비슷했고, 병원에서 모시겠다는 숫자(62명)보다 더 많았다. 특히 20대는 무려 20.2%가 ‘환자를 위해 전원주택을 구하겠다.’고 답했다.
김기웅 국립중앙치매센터장은 ‘전원주택보다 도심 아파트에서 가족과 함께 지내는 것이 환자의 증상 완화에 도움을 줄 수 있을 뿐만 아니라 환자에게 치매라는 용어를 쓰는 것도 반드시 피해야 할 행동’이라면서 ‘환자는 가장 따뜻하게 대해주는 사람을 따르게 돼 있다.’고 덧붙였다.
대부분의 가족들은 부모나 배우자가 치매라는 사실을 인정하고 싶어 하지 않는다. 이 때문에 단순히 노화의 현상으로만 생각하다가 조기진단의 기회를 놓칠 수 있다. 치매는 특히 조기발견이 중요하다. 초기 치매 혹은 치매 전 단계에서 치료하게 될 경우 치매의 진행을 더디게 하고 병세를 호전시킬 가능성이 크지만 진단이 늦어질 경우 치료 효과가 현저히 줄어든다.
일상적인 행동을 수행하는 데 문제가 생겼다고 인지할 경우 바로 전문의에게 진료를 받아야 한다. 각 지역 보건소에서 시행하는 검진서비스를 이용하는 방법도 있다.
치매 예방 습관에는 꾸준한 운동, 금연, 금주, 활발한 사회활동, 적극적으로 머리를 쓰는 행동, 정상 체중을 유지하는 것 등이 있다. 사실 누구나 쉽게 접할 수 있는 예방법이고 지나치기 쉽지만 전문가들은 한결같이 이러한 바른 생활습관과 가족들의 끈끈한 애정을 통해 치매를 어느 정도 예방하고 치료할 수 있다고 강조한다.
                        

 

     6. “내가 받은 사랑을 다시 돌려주기 위해서”
     4. 푸른 코트위의 기린아, 임호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