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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명에게 새생명 주고 떠난 김민지 양을 추모하며 프린트   
희망방송  Email [2016-05-02 17:43:24]  HIT : 67  
봄이 오는 것을 시샘하듯 꽃샘추위가 기승을 부리던 입춘 이틀 전, 4명에게 새 생명을 주고 못다한 삶을 생명나눔으로 꽃피운 김민지(16) 양.

충남여중 3학년에 재학 중이던 김 양은 2015년 1월 26일 저녁식사 후 쓰러져 응급실로 이송됐으며 검사 결과 뇌종양 판정을 받았다. 이후 병세가 급속도로 악화돼 하루 만에 뇌사판정을 받고 충남대병원 중환자실에서 투병하던 중 세상을 떠났다.

"멍하니 응급실 벽만 바라보고 있었어요. 순간 제 눈에 띈 것이 응급실 벽에 걸려 있던 '새 생명을 살리는 장기기증제도' 였어요. 김수환 추기경님이 선종할 때 각막 기증을 했다는 기사를 읽은 적이 있었는데, 우리 착한 민지도 그렇게 본받는 '삶'을 살게 하는 게 부모로서 마지막 도리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자녀를 잃은 큰 슬픔 가운데에서도 질병으로 고통 받는 4명의 환우에게 새 생명을 주고 갈 수 있도록 어려운 결정을 한 김영배(43) 씨. 3세 때 소아마비에 걸려 두 다리가 불편한 1급 장애인임에도 민지를 잘 키우려고 식당일, 휴대폰 판매, 택시기사 등을 하면서 억척같이 살아왔다는 김씨에게 딸의 뇌사 판정은 하늘이 무너져 내리는 충격이었다.

김 양은 학창시절 공부를 잘했던 아빠의 성적표를 자기 책상에 붙여놓고 공부할 정도로 가족애가 남달랐다. 또한 댄스에 남다른 열정과 뛰어난 재능을 가지고 있어 교내 댄스동아리 ‘혼상’팀원으로 3년간 활동하면서 각종 댄스대회에 출전하여 수상할 정도로 건강한 딸이었다. 그런 민지가 갑작스러운 두통과 구토 증상으로 병원 응급실을 찾았다. 민지의 뇌에 5㎝ 크기의 종양이 있었다. 결국 뇌사(腦死) 판정을 받았고 다음 날 민지의 장기 중 췌장 1개, 신장 2개, 간장 1개가 현재 다른 사람 4명의 몸에서 힘차게 뛰고 있다.

"민지 심장도 다른 사람에게 기증해 딸의 심장이 뛰는 걸 보고 싶었어요. 심장 이식 성공률이 20%밖에 안 돼 기증을 못한 게 아쉽지만, 딸의 장기들이 다른 사람의 몸에서 생명을 이어간다고 생각하니 우리 민지가 지금도 내 곁에 숨 쉬고 있는 듯합니다."

민지의 49재가 지나고 마음이 홀가분해진 걸 느꼈다는 김 씨는 딸 역시도 장기 기증을 원했던 것 같다면서 곧바로 민지의 모교인 충남여중을 찾았다. 민지를 키우려고 열심히 번 돈이었기에, 이제는 그 돈을 민지 후배들을 키우는 데 쓰기 위해서다. 작은 돈이지만 매년 100만원씩 장학금을 주기로 한 것.

이에 충남여중에서는 ‘효녀 故김민지 충남여중 혼상 장학회’을 설립하고 매년 1학년부터 3학년까지 지속적으로 장학금을 지원할 예정이다.

“나는 사회에 베푼 일이 없었지만, 우리 민지만큼은 좋은 일을 하길 바랐습니다. 민지가 다른 분 4명에게 생명을 베푼 만큼 이 사회에 4배 이상의 좋은 에너지가 생길 것이라 믿습니다. 또 민지가 이루지 못한 꿈, 후배들이 자신의 꿈과 끼를 찾아갈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희망과 사랑을 노래하듯 만개한 벚꽃들이 흩날리던 따뜻한 봄날, 새생명을 주고 떠난 민지 양과 그 가족들이 일으킨 생명나눔의 기적은 온 땅에 희망의 씨앗으로 자라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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