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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스로 이겨내고 자라기 프린트   
희망방송  Email [2016-06-07 16:52:21]  HIT : 224  

스스로 이겨내고 자라기

 

 

  

올해는 배를 한 상자도 못 팔았어요. 비가 많이 와서 많이 거두질 못했지요. 그동안 우리 배를 나누어 드시던 분들에게 먼저 나누어 주고 나니까 내다 팔 것이 남아있지 않더군요.”

땅을 그 누구보다도 사랑하는 농장주인 이상은 사장의 말입니다.

몇 년 전 한 대학교의 최고경영자 과정에 강의를 하러 갔다가 이 사장 부부를 만났습니다. 그리고 참 친해졌습니다.

부부는 성환에서 큰 농장을 경작합니다.

팔고 남은 것이 있으면 나누어 먹는 것이 세상 이치인데, 이들 부부는 먼저 나누어 주고, 남은 것이 있으면 팔고 있습니다.

농장에서 일하는 사람들을 위해 사장 부인이 직접 밥을 해서 식사를 같이 합니다.

일을 마치고 돌아갈 때는 무엇이든 한 보따리씩 싸서 보냅니다.

추수할 때가 되면 원근 각처에서 두 부부의 친구들이 몰려 와서 고추나 사과나 복숭아나 호박이나 배추 같이 필요한 것들을 거두어 가는데,

그들이 올 때마다 마다하지 않고 식사도 대접하면서, 갈 때에는 몇 보따리를 더 실어 보냅니다.

성환 근처에 있는 수도원과 수녀원에는 해마다 몇 십 상자의 배가 전달됩니다.

이번에 우리가 올라올 때에도 차 안에는 무언가가 가득 실려 있었습니다.

 

이 농장은 다른 농장과는 재배법이 좀 다릅니다.

전지박사라고 알려져 있는 이 사장은 가지치기를 하면서 나무들이 스스로 자라게 해줍니다.

보통 배나무보다 거의 두 배 가까운 수령을 자랑하는 배나무들이 과수원에 그득했습니다.

배나무 밑에 풀이 무성합니다. 풀들이 스스로 배나무와 조화를 이루어 서로 잘 자란다고 합니다.

그 농장에서 재배된 배를 먹고 난 후에 저는 다른 배를 잘 먹지 않습니다. 그렇게 맛이 있습니다.

우리 밀알 식구들을 데리고 몇 번 사과를 따러 갔었습니다.

 우리 장애인들은 휠체어를 탄 채로, 지팡이를 잡은 채로, 눈이 보이지 않는 채로 과수원에 들어가 마음껏 사과를 땄습니다.

 그 자리에서 푸짐하게 먹고 한 보따리씩 싸가지고 왔습니다.

사과도 정말 맛있습니다.

비결을 물어보았습니다.

사과는 응애라는 벌레 때문에 고생을 하는데요, 봄에 화학비료를 주면 꼭 응애가 생겨서 약을 쳐줘야 합니다.

그런데 신기하게도 봄에 화학비료를 주지 않으면 응애도 생기지 않아요.

사과나무가 스스로 면역력을 길러내는 거지요. 영양가도 많고 맛도 좋아집니다.” 

 

다른 작물도 마찬가지라는 것입니다.

씨를 부리거나 묘목을 심을 때에는 비료도 주지 않고 오히려 척박한 환경에 그대로 두는 것이 좋다고 합니다.

 물도 부족하면 뿌리는 먼저 물을 찾아서 땅속 깊이 자란다는 것입니다.

영양이 부족하기 때문에 스스로 최적의 생장조건을 만들어서 환경에 대한 적응력도 키웁니다. 면역력도 커집니다.

 자라는 중에 가뭄이나 병충해도 능히 이겨냅니다.

그런데 시작부터 비료를 주면서 영양상태가 좋은 환경을 제공하면,

처음에는 잘 자라지만, 후에 환경이 나빠지면 이겨내지 못하고 주저앉는다는 것입니다

.

고추 수확을 마치고 고춧대를 뽑아야 하는데 얼마나 뿌리가 깊이 박혔는지 결국 뽑아내지 못하고 낫으로 벨 수밖에 없었어요.”

 

그러다가 고구마와 콩에 대한 이야기로 넘어갔습니다.

옛날에 난리가 나면 농사짓던 것을 그냥 두고 피난을 갔지요.

 난리가 끝나서 돌아와 보면 다른 작물들은 다 죽었거나 제대로 자라지 못해 거둘 수가 없는데,

유독 고구마와 콩은 거둘 수 있었다고 그럽니다.

고구마와 콩은 심어놓고 간섭을 하지 않으면 스스로 잘 자랍니다.

다른 작물들은 때맞춰서 손을 봐주지 않으면 실패하는데, 고구마와 콩은 그 반대입니다.

손을 많이 보아주면 오히려 잘 자라지를 못해요.

그냥 내버려 두면 스스로 잘 자라고, 병충해에도 강해지고, 맛도 있고 그러지요.”

 

그러고 보니 지난번에 캐온 고구마의 맛이 유별났다는 것이 생각났습니다.

 이 사장 부부는 고구마를 심으면서 우리 위드 가족들을 위하여 두 두렁을 떼어 놓았습니다.

 그 두렁에 심은 것은 모두 우리 위드 가족들이 가서 캤습니다.

그 자리에서도 구어 먹기도 하고 각자 풍성하게 싸가지고 돌아왔습니다.

그 고구마가 그렇게 맛이 있었습니다.

심어놓고 일체 간섭을 하지 않았더니 고구마들이 스스로 맛있게 자란 것입니다.

 

참 그런데 내버려두면 한 가지 문제는 좀 있어요.

고구마의 겉모양이 매끄럽지 못할 수도 있고 모양새가 울퉁불퉁할 수가 있지요.

하지만 어찌 보면 그게 자연적인 게 아니겠습니까?

고구마가 자라면서 그때그때 환경에 맞추어 최선으로 자란 것일 테니까요.

시장에서는 모양새가 예쁜 것들만 찾지만, 진짜 맛있는 것은 우리 농장에서 기른 것처럼 스스로 자란 것들이지요.”

 

인간의 간섭이 적으면 적을수록 모든 작물들은 스스로 어려운 환경을 이겨내고,

 병충해에 대한 면역력도 길러내고, 영양도 풍부하고 맛있게 된다는 것을 알고,

그렇게 농사를 짓는 이들 부부는 하나님의 섭리에 대해 그 누구보다도 정확하게 잘 알고 있었습니다.

 하나님께 맡기는 것이 가장 확실한 농사법이라는 것을 말입니다.

농작물뿐이겠습니까? 우리 인생도 마찬가지라고 생각합니다.

 하나님께 모든 것을 맡기고 지금 닥친 환경이 어떠하든지 최선을 다한다면, 스스로 이겨내고 자랄 것입니다.

형편과 처지가 어려울수록 우리의 뿌리는 더 깊이 박히게 될 것이고, 환난과 고난이 많을수록 면역력이 더 많이 길러질 것입니다.

 잘 자라서 좋은 열매를 가득 맺을 것입니다. 이 사장이 말합니다.

 

올 겨울은 꽤 추울 것 같네요. 씨앗들이 위로는 안 올라오고 밑으로만 자라고 있어요.”

 

     15. 서로 신뢰한다는 것
     13. 소록도의 하나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