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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아세안 장애청소년 글로벌IT챌린지 대회에서 1등상을 수상한 박종우 군 프린트   
희망방송  Email [2016-05-02 17:43:38]  HIT : 66  
희귀 난치병인 선천성 근위축증을 앓고 있는 박종우(17) 군은 주로 누워서 생활하기 때문에 컴퓨터도 누워서 한다. 왼손 검지손가락 외에는 자유롭지 못하다. 휠체어에 앉는 것도 도움없이는 불가능하고 앉아 있을 수 있는 시간 역시 1시간 남짓이다. 이런 몸 상태의 박 군이 지난해 12월 9일부터 12일까지 부산 벡스코(BEXCO)에서 열린 한-아세안 장애청소년 글로벌IT챌린지 대회에서 1등상을 수상했다.

물론 글로벌IT챌린지에도 침대에 누워서 참가했다. 파워포인트 능력을 다루는 'e-툴 챌린지' 부문에서, 그것도 만점으로 거둔 성적이다. 박군은 2010년부터 4년 연속 서울IT경진대회 파워포인트 분야 최우수상을 받은 실력파이기도 하다.

“어렸을 때부터 외출하기 어려워 집에서 지내다 보니 바깥 세상 일이 궁금했습니다. 인터넷에서는 전세계 어디든 마음껏 돌아다닐 수 있어 금세 흥미를 느꼈습니다.”

박군이 컴퓨터에 관심을 갖게 된 것은 서울 우진학교(장애인 특수학교) 2학년 때부터다. 컴퓨터공학 전공인 담임 교사의 추천으로 처음 컴퓨터 마우스를 잡았다. 이것 역시 어머니 이순희씨(49)가 박 군의 눈높이와 손가락에 맞춰 컴퓨터와 마우스, 마우스 패드 위치를 조정해주어야 가능한 일이다. 대회 출전을 위해 하루 7, 8시간 이상 컴퓨터와 씨름하다시피 했다.

“컴퓨터 학습을 통해 얻은 것이 많아요. 소극적이고 낯가림이 심했는데, 대회에 참가해 좋은 성적을 내면서 적극적인 성격으로 변했어요. 최근에는 아버지와 대형마트에서 장을 볼 정도니까요.”

대회 출전을 통해 자신도 뭔가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얻게 된 것이 가장 큰 소득이라는 어머니의 얼굴에는 미소가 떠나지 않는다.
박군이 컴퓨터를 사용하기란 결코 쉽지 않다. 키보드를 이용할 수 없어 컴퓨터 화면에 화상키보드를 띄운 뒤 마우스를 클릭하면서 컴퓨터를 사용한다. 마우스를 움직일 수 있는 범위는 A4 한 장이 채 되지 못한다. 일반마우스를 사용하지만 마우스가 너무 크거나 작아도, 센서가 너무 민감해도 불편함을 느낀다. 때문에 마우스도 종류별로 다 구입해 직접 써보고는 가장 손에 맞는 제품을 몇 개씩 사놨다.

아무리 추운 겨울이라도 마우스를 미세하게 조정하려면 반팔을 입어야 한다. 글로벌IT챌린지대회에서 박 군이 '반팔투혼'을 한 이유다.
박 군은 2010년부터 4년 연속 서울IT경진대회 파워포인트 분야 최우상을 휩쓸었다. 한국장애인재활협회(회장 LG유플러스 이상철 부회장)가 주관하며 올해 4번째로 열린 글로벌IT챌린지에서는 주종목인 파워포인트 뿐만 아니라 정보검색·스크래치·단체전 등 4개 종목에 출전했다.

파워포인트는 그가 가장 자신있어 하는 분야다. 그는 50분 동안 파워포인트로 5가지 과제를 수행하는 'e툴 챌린지'에서 1등을 차지했고, 30분만에 해당 과제를 수행해내며 만점을 받았다. 서울지역 예선과 본선을 거치고 수상의 영예를 안으면서 자신감도 커졌다.

6명이 함께 팀을 이뤄 스크래치라는 그래픽 기반 프로그래밍을 이용해 애니메이션을 제작하는 'e크리에이티브 챌린지' 단체전에서는 팀원을 대표해 영어로 발표까지 맡았다. 4살 터울의 누나가 하루에 20개의 영어단어를 외울 수 있도록 했던 것이 도움이 됐다.

박 군의 어머니는 "종우가 사람들 앞에서 발표까지 할 줄은 몰랐다"며 활발해진 아들의 모습을 대견해했다.

"몸이 불편해 친구를 만날 수 없는 게 가장 아쉬웠어요. 하지만 대학에 가면 친구도 사귀고 컴퓨터도 더 잘 배울 수 있겠죠? 다른 사람을 위한 프로그램도 개발하고 싶습니다."

장래 희망은 컴퓨터 프로그램 개발자다. 요즘 대학 진학을 위해 열심히 준비 중이다. 정규 교과과정을 배우지 않았고 전형의 폭도 넓지 않아 어려움이 많지만, 그럴수록 컴퓨터공학과에 진학해 사람들에게 유용한 프로그램을 만들고 싶다는 목표는 뚜렷해졌다.
또래 친구들과 대학 캠퍼스를 누리는 소박한 꿈을 가진 박종우 군의 내일이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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