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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변호사 꿈 이룬 시각장애 정진 씨 프린트   
희망방송  Email [2016-05-02 17:43:50]  HIT : 95  
앞으로 몇 년, 아니면 수개월 후면 자신이 시력을 완전히 잃고, 전혀 앞을 볼 수 없을 것이다. 이를 대비해야하는 심정은 어떤 것일까. 그리고 막상 완전히 시력을 잃었을 때의 그 절망감은 어떤 것일까. 여기에 대해 정진(33) 씨는 이렇게 대답했다.

“오히려 시력을 완전히 잃은 것이 내게는 새로운 시작이었습니다. 장애인도 사회에 기여하는 당당한 일꾼이 될 수 있다는 것을 증명해보일 것입니다.”

정 씨는 미숙아로 태어나는 바람에 망막증을 앓았다. 그런 탓에 특수제작한 확대경을 이용하지 않으면 글자를 볼 수 없을 정도로 눈이 안 좋았다. 하지만 머리는 비상했다. 고2 때 오른쪽 눈의 시력을 잃은 후에도 한쪽 눈으로만 공부해 2001년 연세대 정치외교학과에 입학했다. 복수전공으로 사회복지학 학위까지 딴 그는 여기에 그치지 않고 2009년 워싱턴 조지타운대 로스쿨에 도전해 합격했다.

한국에서 시각장애인들이 할 수 있는 일은 안마사 등 몇 개로 한정돼 있어 미국 변호사가 돼 시각장애인들의 꿈의 스펙트럼을 넓혀주고 싶었기 때문이다.

“조지타운대 로스쿨에 다니던 2010년, 고등학교 때 오른쪽 눈의 시력을 잃은 후부터 겨우 보이던 왼쪽 눈의 빛마저 사라져버렸죠. 2년 넘게 학교를 휴학하고, 서울에서 5번이나 수술을 받았지만 결국 빛을 잃고 말았습니다.”

미국 변호사라는 꿈은 그의 시력처럼 사그라지는 듯했다. 많은 미숙아 망막증 환자들이 시력을 잃기 때문에 마음의 준비는 하고 있었지만 정작 앞이 안 보이는 것보다, 사회를 위해 일할 수 있는 기회가 사라진다는 사실이 더 슬펐다.

여기서 포기할 수는 없었다. 2013년 다시 복학한 뒤 글을 소리로 변환해주는 ‘화면낭독 프로그램’을 이용해 소리로 공부를 시작했다. 그러나 중요한 부분에 밑줄을 치거나 동그라미를 표시할 수가 없었다. 소리로만 공부하다보니 '신문', '심문'처럼 발음이 비슷한 법률용어를 접할 땐 헷갈리는 경우도 많았다.

“이가 없으면 잇몸으로 때운다고, 중요한 부분에는 특수기호를 끼워 넣고 나중에 ‘검색하기’ 기능으로 다시 쉽게 찾을 수 있게 하는 식으로 공부 요령이 생기더군요. 덕분에 졸업하자마자 치른 변호사 시험에서 바로 합격할 수 있었던 것 같습니다”

귀로 법전을 들으며 공부한 그는 로스쿨을 우수한 성적으로 졸업하고 그해 뉴욕주 변호사 자격시험 합격자 명단에 당당하게 자신의 이름을 올렸다. 한국 시각장애인으로는 최초로 미국 로스쿨을 졸업하고 미국 변호사 시험에 합격했던 것이다.

현재 워싱턴에 있는 로펌을 다니며 형사·민사소송 업무를 담당하고 있다. 비자가 만료되는 여름이면 귀국해 한국 로펌에서 다양한 경험을 쌓고 싶고, 또한 전문영역을 개척하면서 장애인을 위한 공익활동도 활발하게 펼치는 변호사가 되는 게 꿈이라는 그.
굳은 의지는 그 어떤 시련보다 강하다는 것을 정진 씨의 도전이 가르쳐 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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