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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이올린의 현을 만든 사람들 프린트   
희망방송  Email [2016-05-03 13:31:05]  HIT : 421  
바이올린의 현을 만든 사람들

  바이올린은 현악기의 여왕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피아노만큼이나 인기가 많으며 현대 오케스트라에서 가장 많은 자리를 차지하고 있
으며 주도적인 부분을 맡고 있습니다. 바이올린의 현은 네 개인데 네 옥타브 이상의 음역을 가지고 있으며 모든 반음과 미분음도 낼 수 있습니다.
다양하게 모든 표현을 할 수가 있습니다. 17세기 전까지만 해도 바이올린의 줄은 셋뿐이었습니다. 당시에 바이올린을 만드는 사람들은 저음을 낼
수 있는 두껍고 짧은 팽팽한 현을 만드는 것이 불가능하다고 여겼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17세기에 이 현을 만드는 기술에 혁명이 일어났습니다. 양
의 창자를 꼬아 현을 만드는 신기술이 나타난 것입니다. 이 기술이 오늘날의 4현 바이올린을 낳은 셈입니다. 스트라디바리우스 같은 유명한 장인들
이 크레모나에서 그 유명한 바이올린을 만들 수 있었던 것도, 바로크 작곡가들이 그렇게 아름다운 작곡을 할 수 있었던 것도, 모두 이 기술 덕분이었
습니다.

  당시의 현을 만드는 사람들은 우선 양의 몸에서 직접 창자를 꺼내야 했습니다. 이는 양의 하부 위장관에서 나옵니다. 창자를 손상시키지 않고 떼
어내는 일은 섬세하면서도 한편으로는 아주 구역질나는 일입니다. 먼저 위장관이 터지지 않도록 배를 부드럽게 갈라야 합니다. 자칫 칼이 흔들리면
현을 만들 수 있는 창자를 망쳐놓을 수가 있습니다.

  다음에는 창자를 비워내야 했습니다. 창자의 지방 조직과 힘줄, 혈관들을 모두 손으로 긁어냅니다. 이것이 가장 구역질이 나고 힘든 일이었습니
다. 그리고 나면 관 모양의 창자에서 담즙을 짜내고 깨끗하게 씻어야 했습니다. 창자에 오물이 묻어 있어서는 안 되었기 때문에 흐르는 물로 씻었습
니다. 그리고는 나무의 재를 넣은 물에 담가두었습니다. 재와 물을 갈아주면서 일주일 정도 세척을 했습니다. 철저하게 세척을 마치면 창자 중 양 끝
의 폭이 넓고 비싼 것은 소시지 제조업자에게 쓰라고 보냈고 양 끝이 가느다란 창자는 여러 가닥으로 잘라내어 다양한 두께로 다발을 지었습니다. 그
리고 나서 이들 가닥의 양 끝을 작은 갈고리에 하나씩 고정시켜놓고 한꺼번에 수차례 반복하여 꼬았습니다. 다 꼰 다음에는 각각의 현을 말리는 것입
니다. (토니 로빈슨과 데이비드 윌콕이 쓴 「불량직업 잔혹사」에서 발췌함. )



  이들 저자들은 말합니다. 우리들이 배우는 역사 교과서에는 온통 왕이나 왕비, 장군이나 기사들의 이름으로 가득 차있습니다. 교과서에 따르면
이들이 문명을 창조하고 나라를 세우는가 하면 학문을 발전시키고 예술 작품도 만들었습니다. 이들의 끊임없이 이어지는 문명 창조와 전쟁의 이야
기가  바로 역사입니다. 하지만 실제로 하루하루 생계를 위해 애쓰며 살아가는 보통 사람들의 삶은 역사와 무관한 것일까요? 문명을 창조하고 역사
를 이끌어왔다고 평가되는 위대한 인물들의 뒤에는 항상 그들을 위해 봉사하고 희생된 수많은 사람들의 피와 땀이 어려 있었습니다. 이렇게 역사에
기록되지 못한 사람들의 희생 위에서 역사의 바퀴는 굴러온 것이 분명합니다. 이들이야말로 명시적으로 기록되지는 못했지만 문명의 창조자들이자
역사의 주체라고 할 것입니다.

 
  그렇습니다. 우리가 누리고 있는 모든 문화와 문명의 뒤에는 많은 사람들의 피와 땀과 눈물이 쌓여있습니다. 그 누구의 제대로 된 관심도 받아
보지 못하고 그저 생계를 위해 할 수 밖에 없었던 저들의 일들이 쌓여 지금의 문명이 이루어진 것입니다. 평범과 일상이 문화의 바탕입니다. 


  우리가 세상을 볼 때마다 눈에 보이는 것만 보지 말고, 그 세상을 유지하게 위해서 보이지 않는 곳에서 일하고 있는 많은 익명의 사람들을 볼 수
 있어야 합니다. 그 구역질을 참아가며 양의 창자를 꺼내어 씻어내고 말리고 꼬아서 저음을 낼 수 있는 현을 만드는 사람들이 없었더라면 우리는 지
금보다도 훨씬 더 단조로운 바이올린 곡을 들어야 했을 것입니다. 아니면 바이올린이 그렇고 그런 악기로 전락해서, 현대 오케스트라의 모습이 전혀
 다른 구성으로 되어 있었을 지도 모릅니다. 
   

  그 동안 우리 장애인들의 삶을 돌아보면 참 격세지감을 느끼게 됩니다. 물론 아직도 개선되어야 할 것들도 많이 남아있지만 그래도 옛날과 비교
하면 참 많이 좋아졌습니다. 이렇게 우리에 대한 인식이나 태도가 바뀌고 그리 불편하지 않게 생활할 수 있도록 환경이 나아질 수 있게 된 데에는 참
 많은 사람들의 눈물과 땀이 깔려 있습니다. 계속 장애인의 인권에 대해서, 삶의 질에 대해서 문제를 제기하고 해결될 때까지 애썼던 사람들이 있었습
니다. 그분들이 없었더라면 우리의 삶은 어떠했겠습니까? 우리는 그분들이 어떤 사람들인지, 어떤 일을 하셨는지 잘 모를 수 있습니다. 하지만 그분들
께 우리가 해드릴 수 있는 것이 있습니다. 현재 우리에게 주어진 일상에서 감사하며 비록 평범한 우리의 삶이지만 최선을 다해 살아가는 것입니다. 우
리가 열심히 살아갈 때 그분들은 자신들이 흘렸던 피와 땀과 눈물이 헛되지 않았구나 하고 기뻐하실 것입니다. 


  그분들은 우리 삶의 가치와 의미를 찾아주셨습니다. 그것이 그분들의 삶의 가치와 의미였습니다. 우리의 삶에 의미가 있을 때 그분들의 삶 역시 의
미가 있게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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