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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주족 유감 프린트   
희망방송  Email [2016-09-08 14:49:50]  HIT : 78  

폭주족 유감

이재무

 

  새 집으로 이사를 오고 나서 가장 기쁜 일이 있는데 그것은 그토록

시달리던 소음의 폭력으로부터 해방 되었다는 점이다.

도로에서부터 멀리 떨어진 주택 환경의 덕을 톡톡히 보고 있는 셈이다.

대도시에 살고 있는 사람중 소음으로부터 완전히 자유로운 사람은

없을 것이다.

 

  하지만 전에 살던 집에서 내가 걲은 소음의 정도는 보통의 수준을

훨씬 웃도는 수준이었다. 지하철과 도로변에 위치한 아파트라서 인지

시도때도 없이 소음은 입을 크게 벌리고 달려와서는 온몸을 지근지근

씹어대곤 했던 것이다. 아파트 값이 헐한 데는 다 이유가 있었던 것이다.

온종일 소음에 시달리고 나면 누군가에게 실컷 두둘겨 맞은 듯 불쾌감과

피로가 몸을 떠나지 않았다. 더운 여름에는 소음 때문에 현관문과 도로

쪽으로 난 창문을 열지 못했으니 불편도 그런 불편이 없었던 것이다.

 

  더욱이 내가 살던 그곳은 공장 지대라서 아침 저녁으로 유황 냄사가

뿌옇게 골목으로 들어서는 것이 보일 정도였으니 말해 무엇하랴. 소음과

냄새가 한패가 되어 가옥을 침범하는 날은 견딜 수 없는 생의 모욕감으로

치를 덜어야 했다. 한밤중 불쑥 찾아와 온 몸의 신경을 난타하고 또 난타

하는 파렴치한 자동차의 소음도 그렇거니와 비록 자주 걲는 일은 아니지만

어쩌다 폭주족이 큰비가 다녀간 도랑물처럼 한바탕 도로와 골목을 휩쓸고

가면 모든 구르는 것들에 대한 혐오와 살의가 느껴질때가 있다.

 

  소음과에 불화 때문에 나는 점점 신경질적으로 되어갔던 것이다. 이것이

어찌 나만의 신경 반응이겠는가. 정도의 차이일 뿐 엇비슷한 환경에 처해

있는 이들은 나의 소음에 육체 건강뿐 아니라 정신 건강에도 치명적인 손

상을 안겨 주었던 것이다.

 

  그런 어느 날 예의 불청객이 또 찾아왔다. 그들은 게릴라처럼 왔다가 간다.

그들이 오면 토막 잠을 자던 가로수가 놀라 일급 장애의 손으로 손으로 허공

을 움켜쥐고 오래 앓아온 골목은 장대로 휘저은 여름날의 늪이 되어 소음의

부유물로 소란스럽고, 하늘의 병든 꽃들이 우수수진다. 그날은 낮에 들를 곳이

많아 이곳저곳에서 얻어 마신 커피 잔수가 적지 않아서인지 늦도록 잠을 이룰

수가 없었다. 자정도 훨씬 지나서야 가까스로 잠이 들 수가 있었다.

그러나 그 짧고 얕은 장마 마저도 그 버릇없는 불청객이 앗아가버리고 말았다.

나는 소음에 불려 일어나 망연자실 앉아 있을 수밖에 없었다.

 

  누구는 말할 것이다. 거 보아하니 어지간히도 신경이 예민한 것 같소. 그만한

소리에 잠을 다 깨다니 말이요. 라고 그러나 겪어보지 않고는 그 무엇도 실감할

수 없는 것이다. 나는 분명 말하건대 보통의 신경체계와 감각을 가진 보통 시민

이다. 참기 어려운 분노가 홍염이 되어 전신을 흩고 간다. 아, 저들은 무슨 말 못

할 사연이 있어 타인의 아까운 잠을 이토록 잔인하게 앗아갔단 말인가. 저들은

이런 나의 어지러운 심사를 알고나 있단 말인가. 좋다. 내 능력으로 그들을 쫒아

낼 수 없다면 내가 피해버리자. 그렇게 해서 나의 오랜 숙원 사업인 이사가 이루

어졌다. 아, 드디어 소음의 동굴 밖으로 나온 것이다.

 

  샹각건데 그들은 낮의 속도에 패배한 자들이다. 도한 그들은 낮의 질서가 버린

고아들이다. 그들이 내는 소음으로부터 해방되려면 그들에게 잃어버린 낮의 속도

와 질서를 되돌려줘야 한다. 그것만이 근본적인 방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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