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곤줄박이 프린트   
현동선 작가  Homepage Email [2016-10-24 21:47:52]  HIT : 45  

 

 


 

 

 

 

 


 


 

 

 


 

곤줄박이

 

 낮은 산 근처 아파트 11층에 살고 있는 친구에게서 전화가 걸려왔다. “발코니에 있는 나무에 달아놓은 새 둥지에 예쁜 새 한 쌍이 날아와서 번식을 했다”고 한다. 이른 봄, 아파트에 입주를 했다며 초대를 하여 다녀 온 적이 있는 군 동기생의 밝은 목소리이다. 보내 준 사진 속의 새는 사람을 무서워하지 않고 잘 따르는 곤줄박이였다.

아파트 발코니의 화분에 있는 커다란 나무를 보고 “새 둥지를 매달아 놓으면 근처에 있는 새들이 이곳에 날아 와 깃들 것 같다”고 말해주었는데 정말 새들이 찾아 온 것이다.

“작은 항아리의 뚜껑을 뒤집어 놓은 다음 그 가운데 작은 돌을 놓고 물을 담아 놓아서 새들이 물도 마시고 목욕도 할 수 있도록 준비 해 놓았다”며 말하는 친구의 목소리는 매우 들떠 있었다.

 

 서산의 죽사가 있는 고즈넉한 계곡에서 만난 곤줄박이는 단풍나무와 느릅나무 열매를 매우 좋아했다. 매년 늦가을이 되면 많은 새들이 찾는 이 작은 계곡은 마르지 않는 샘물이 있어서 추운 겨울이 되어도 물이 얼지 않는 덕분에 단맛의 열매를 먹은 작은 새들이 수시로 찾아서 목도 축이고 목욕도 즐기는 숲새들의 오아시스이다.

 곤줄박이는 숲의 모든 열매를 다 좋아하는데, 초가을에는 단풍나무 열매를 즐겨먹고 가을이 깊어 가면 찔레열매와 피라칸사스 열매를 좋아한다. 특히 산 속의 사찰 근처에 살고 있는 이 새는 산사를 찾는 방문객들이 던져 주는 과자로 즐겨 먹으며, 손에 호두나 잣을 들고 있으면 손바닥에 앉아서 먹이를 먹기도 해서 사람들에게 많은 귀여움을 받는 새이다. 때론, 짓궂은 사람이 입에 잣을 물고 있으면 겁도 없이 날아와서 열매를 빼내어 먹는 당찬 행동을 하여 주위 사람들을 놀라게 한다.

 

 깊어가는 가을, 서산의 나지막한 산을 오르면서 느끼는 작은 기쁨 하나가 이렇게 재롱이 많은 귀염둥이 예쁜 새를 만나는 것이다. 성능이 좋은 카메라로 물방울이 매달려 있는 야생화를 담는 것도 매우 즐거운 일이지만, 깔끔한 공기로 가득 찬 숲속의 조용한 계곡에서 사람의 손에 길들여지지 않은 야생 조류를 담는 것만큼 가슴을 설레게 하는 일은 드물다.

 

 곤줄매기라고도 하는 이새는 몸길이 14cm로 참새와 크기가 거의 비슷하며, 머리는 크림색을 띤 흰색이며, 넓은 검은색 띠가 이마를 가로질러 눈 위로부터 목 주위까지 지난다. 목은 검은색이며 배는 크림색을 띤 흰색이고 옆구리는 밤색이다. 굵은 나무들이 모여 있는 숲과 사찰 주변에서 흔히 볼 수 있는 텃새이며, 우리나라 넓은 지역에서 번식한다. 오래된 나무의 구멍에 이끼를 사용하여 둥우리를 틀고, 4~7월 한배에 5~8개의 알을 낳는다. 12~13일간 알을 품은 후 새끼가 부화되며, 아기 새에게는 곤충의 애벌레, 성충, 번데기, 거미류 등을 먹인다.

 

 “발코니에서 예쁜 새가 번식을 해서 앞산으로 날아갔다”고 한 친구는 “올 해 불경기 속에서도 사업이 잘 되었다. 새들이 복을 가져다 준 것 같아”라며 나에게 작은 선물을 했다. 당연히 본인의 노력으로 사업이 잘 되었을 것이겠지만 그런 긍정적인 생각을 가진 친구가 오히려 고맙다. 그런 아름다운 마음씨를 가진 친구의 발코니에 내년에도 재롱둥이 곤줄박이가 잊지 말고 꼭 찾아오길 기대해 본다.

 

 

 

 

 

 

 

희망방송(2016-10-25 15:08:29)
저 새가 곤줄박이군요.ㅎ
 
우미성(2016-10-26 12:51:04)
정말 깜찍하고 귀여운 귀요미에요
아기를 보면 안아주고 싶고 깨물어주고 싶어지는데
곤줄박이를 보는 순간 그런 마음이 들었네요 ㅋㅋ
자연의 섭리, 아름다움을 곤줄박이를 통해서도 발견하게 되었어요
좋은 글과 사진 너무 감사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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