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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때까치 프린트   
현동선 작가  Homepage Email [2016-11-30 22:38:58]  HIT : 40  

 

 

 

 

 

 

 물때까치

 

 마치 금으로 온 천지를 진하게 칠해놓은 듯이 천수만의 드넓은 농경지는 지금 온 사방이 황금물결로 일렁여서 배경으로 보이는 파란 하늘이 없다면 멀미가 날 정도이다.

누렇게 익은 벼들이 뜨거운 햇살아래 반짝이는 이곳에는 지금 온갖 종류의 겨울새들이 하루가 다르게 몰려들고 있다.

새들이 이곳에 구름처럼 몰려오면서 서로의 위치를 확인하며 지저귀는 시끄러운 소리에 놀라 하늘을 처다 보면 파란 하늘에 무리지어 내려오는 기러기와 오리들로 인해 마치 한여름에 먹구름이 몰려왔다 몰려가는 것 같다.

그렇게 날아온 철새들이 간월호에 도달하면 마치 낙엽이 떨어지듯이 높은 상공에서 자유 낙하를 하며 모래언덕과 낮은 물가에 새카맣게 무리지어 앉는다.

이곳은 지난해에도, 아니 몇 년 전부터 겨울이 되면 고니를 비롯해서 기러기와 오리들이 모여서 휴식을 취하고 큰소리를 내면 자유롭게 놀던 곳이다.

올해도 벌써 많은 종류의 겨울새들이 밤을 밝혀주는 커다란 달과 반짝이는 별을 이정표로 삼아 이미 도착을 하였다.

간월호 해미천에는 큰기러기, 쇠기러기, 청둥오리, 흰뺨검둥오리, 쇠오리들이 도착을 하였고 지난 그 어떤 해에도 몇 마리밖에 보이지 않던 원앙들이 매우 많이 모여 들었다. 오늘은 대낮에도 수많은 기러기들이 커다란 소리를 내며 서산의 부춘산을 넘어 간월호로 모여 들었는데 이 상황은 가을이 깊어 갈수록 지난 그 어느 해보다도 많이 늘어나고 있다.

 며칠 전 많은 비가 내린 탓에 해미천 주변을 둘러볼 수 있는 도로의 일부 구간은 사륜구동차량으로도 이동이 매우 어려운 미끄러운 상태로 변해 있었다.

도로를 확장하기 위해 공사를 진행하면서 임시로 만들은 도로는 물기를 머금으면 미끄러운 상태가 되는 갯벌 성분의 흙으로 쌓여져 있어서 조금이라도 한 눈을 팔면 해미천이나 농경지 옆의 배수로에 자동차가 미끄러져 내려갈 위험이 매우 많았다.

매우 조심스럽게 해미천 둑의 미끄러운 구간을 지나가고 있었다. 잠시도 경계심을 게을리 하면 자동차가 굴러 떨어질 수 있기에 조마조마한 심정으로 아주 천천히 주변의 조류를 확인하며 앞으로 나아갔다.

자동차와 가까운 곳에 정지비행을 하고 있는 작은 새가 보였다. 물때까치였다. 조금 전에는 달맞이꽃의 씨방이 맺혀있는 마른 대궁위에 앉아 있는 것을 보고도 차를 세울 수 없어서 그냥 지나쳤는데 아마 그 새가 이곳으로 날아와서 숲 속에 있는 어떤 먹이 감을 잡기 위해 정지비행을 하며 기다리고 있는 것으로 보였다.

미끄러운 길이라 조심스럽게 차를 세우고 창문을 내렸다. 그리고 망원렌즈가 장착된 카메라를 내밀었다. 다행이다. 새는 아직 먹이를 잡지 않고 파란 하늘에서 정지비행을 하며 시선을 아래로 고정하고 있었다. 아마 먹이에 집중하랴 나를 못 보았는지도 모른다.

카메라의 초점이 맞자 물때까치의 특징인 검은 색의 눈썹선이 또렷하게 보였다. 순간 웃음이 터져 나왔다. 지난번에 갈대숲에서 요리조리 날아다니는 스윈호오목눈이를 촬영 한 적이 있었는데, 그때 영화 조로의 검은 마스크가 생각나기도 하고 요즘 아이들이 좋아하는 앵그리버드를 닮은 것 같았기 때문이다. 그런데 오늘 만난 이 새도 짙고 까만 눈썹선을 보니 마치 텔레비전에서 보던 앵그리버드를 직접 본 것 같아 괜히 웃음이 나왔다.

천수만의 해미천 둑을 따라서 이동을 하다보면 하천 둑의 작은 나무 위에 앉아 있거나 공중에서 먹이를 찾기 위해서 정지비행을 하는 이 새의 모습을 가끔 만날 수 있다.

 물때까치는 생각보다 예민해서 차 안에서 관찰을 하면 잠시 자세를 잡아 주는데 촬영을 하기 위해서 차창 밖으로 카메라를 내밀면 위협을 느끼고 바로 먼 곳으로 날아가 버리기 때문에 새를 촬영하는 사람들의 애를 태운다.

물때까치의 몸길이는 28cm 정도이며 몸 윗면은 회색이고 아랫면은 흰색이 섞인 연한 노란색이다. 머리 윗부분은 흰색이며 눈 선은 검은색이 뚜렷하고 부리는 검고 아랫부리의 기부는 색이 엷다. 날개는 검은색이고 흰 줄무늬가 뚜렷하다.

나무 꼭대기나 전선에 앉는 것을 좋아하고 앉아 있을 때에는 긴 꼬리를 끊임없이 아래위로 움직이는데 마치 누군가를 만나서 반갑다고 인사를 하거나 재롱을 부리는 것 같은 느낌이 든다.

그런 동작을 하다가 앞에 날아가는 작은 새들을 빠른 동작으로 잡아채는 것을 보면 마치 새들에게는 “나는 너 안 잡아먹는다.”라고 안심을 시키는 동작인지도 모른다.

 이 새는 천수만에 모여드는 일반 겨울철새와는 달리 커다란 무리를 이루지 않고 홀로 지내거나 암수가 함께 생활을 한다. 아마 이 새는 유독 개체수가 적어서 무리를 만들 수 없는지도 모른다. 잡은 먹이는 다른 때가치 종류들처럼 나뭇가지에 걸쳐 놓거나 날카로운 가시에 꽂아 놓았다가 다시 돌아와서 먹는 습성이 있으며 주로 사냥하는 먹이는 참새크기의 작은 조류와 양서류들 그리고 장지뱀과 사마귀같이 커다란 곤충 등이다.

 지금 천수만의 넓은 들과 호수에는 겨울새들이 속속 도착을 하고 있다. 이곳에 도착을 하면 가장 먼저 하는 일은 휴식을 취하고 주변의 농경지 중에서 벼를 베어낸 곳을 찾아 낙곡을 먹고 있다. 그래서 그런 논 근처에 가면 가까이 가도 새들이 날아가지 않기에 아주 자세히 새들을 관찰할 수 있다.

지난 초봄에 북상을 하기 전 잠깐 모습을 보여 주었던 물때까치! 올 해는 제법 많이 이곳을 찾아 왔다. 아마 지난겨울을 이곳에서 보낸 새들이 북쪽에서 번식을 하고 이곳에는 먹을 것이 많다는 것이 알려진 것 같다.

대부분의 지방에서는 매우 귀하다고 하는 겨울새인 물때까치! 올 해에는 이곳 천수만에서 겨울새들을 만나기 위해 모이는 많은 탐조객들에게 너의 아름다운 자태를 맘껏 보여주길 바란다. 그리고 작은 새들에게 미리 알려줄게. 물때까치는 덩치는 작지만 작은 새를 매우 잘 잡아먹는단다. 그 새가 꼬리를 흔들더라도 절대 가까이 가면 안 된단다. 그것이 바로 너희를 속이는 방법이란다.

 

희망방송(2016-12-09 15:27:23)
작가님! 정말 멋지게 찍으셨네요 ㅎ
 
     
     5. 곤줄박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