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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려운 자유 프린트   
희망방송  Email [2016-12-09 16:33:01]  HIT : 84  

두려운 자유

 

 

 살구나무는 성급한 사람에게는 신맛을 주지만 기다릴 줄 아는 사람에게는 단맛을 준다.

 

 버러지, 그가 부러울 때가 있다. 작은 명예에 마음 흔들릴 때, 이별의 아픔 너무도 클 때, 지은 죄 너무 커서 잠 못 이룰 때...

 

 거미는 노린다. 나방의 일망타진을, 깜낭것 자유를 나는 나방은 알지 못한다. 제가 누리는 자유가 얼마나 부실한지를 오늘도 거미의 하루는 분주하다. 더 크고 높은 목적, 세상을 하나로 엮기 위하여 그들의 발을 뻗는다. 그러나 거미는 알지 못한다. 나방의 변심력을 결코 거미가 일망타진할 순 없다는 것을, 그것이 자연의 섭리라는 것을

 

 산사태에 드러난 날선 돌은 손을 거부하지만 흐르는 물과 더불어 살아온 돌을 끌어당긴다.

 

 나뭇가지마다 살면서 지은 죄를 널어 놓고 울고 있는 사람, 시인아!

 

 시인의 눈엔 사물과 사람이 악보로 보일 때가 있다. 그 악보의 높낮이에 언어를 배열하는 사람 그가 바로 시인이다.

 

 시는 실패의 기록이다. 비록 그것이 희망을 노래할지라도 절망을 통과하지 않을 때는 깊은 울림으로 오지 않는다. 독자는 실패한, 시인의 삶을 읽으며 희망을 꿈꾼다.

 

 내연 없이 무엇을 이루겠는가

 

 이 세상에서 가장 두려운 것은 자유다. 어디든 소속되지 않는자의 불안, 공포를 보라! (이것은 실직이 내게 준 가장 큰 교훈이다)

 

 지금 절망으로 지친자여! 허무의 둠벙에 그때 아랫도리를 맡겨라 세상사가 문득 부질없이 보일 것이다. 그리고 어느 날 그대는 절망으로부터, 허무로부터 멀리 벗어난 자신을 볼 수 있을 것이다. 사람살이가 어찌 일사천리일 수만 있겠는가 가끔은 마른 명태처럼 건조한 생을, 비 오는 날 미쳐 걷지 못해 바람에 나부끼는 빨랫줄의 빨래로 널어 놓고 젖을 일이다.

 

 여행 중에 만나는 나무를 데려와 사는 버릇이 생겼다. 나무와 더불어 살다 보면 죄 없이도 배가 부르다 하지만 한사코 나무는 마음의 담장 밖 너머 제 살던 곳으로 되돌아가고 그러면 한시도 죄짓지 않고서는 살 수가 없다. 어찌할 수 없는 인간의 숙명이여

 

 큰 고기를 잡으려거든 그물을 든 자여 부디 넓게 칠 일이다.

 

 언젠가 서해안에 갔을 때 등대가 내게 전해 준 말이 있다. '우리의 노동보다는 언제나 먼저 지치는 것은 사람들의 그리움이요, 기다림' 이라고

 

 시골 냇가에 앉아 언덕 너머 산날맹이 끝으로 깨알처럼 가득 열린 별들이 일제히 쏟아지는 비경을 바라본 사람들은 알리라 아름다움은 때로 축제 같은 즐거움이 아니라 두근두근 가슴이 곽 막혀 오는 두려움이라는 것을

 

 몸보다 마음의 배고픔에 서러운 날은 보리떡 한 조각 숭늉 한사발로도 마음은 배가 불렀던 시절로 달려가진다.

 

 우리는 아무리 바쁜 일상을 살더라도 마음은, 비 오는 날 비로 떠나 비로 돌아오고 눈 오는 날 눈으로 떠나 눈으로 돌아올 일이다.

 

 산을 오른 사람들은 알리라 산은 언제나 정상에 이르러서야 사랑과 용서의 길을 일러준다는 것을  

    

     40. 두려운 자유
     38. 북한산에 올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