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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무의 시 산책
 
두려운 자유 프린트   
희망방송  Email [2017-03-17 17:05:09]  HIT : 91  

두려운 자유

 

 살구나무는 성급한 사람에게는 신맛을 주지만 기다릴줄 아는

사람에게는 단맛을 준다.

 

 버러지, 그가 부러울때가 있다. 작은 명예에 마음 흔들릴때, 이

별의 아픔 너무도 클 때, 지은 죄 너무 커서 잘못 이룰 때...

 

 거미는 노린다. 나방의 일망타진을, 깜낭껏 자유를 나는 나방은

알지 못한다. 제가 누리는 자유가 얼마나 부실한지를 오늘도 거미

의 하루는 분주하다. 더 크고 높은 목적, 세상을 하나로 엮기 위하

여 그물의 발을 뻗는다. 그러나 거미는 알지 못한다. 나방의 번신력

을 결코 거미가 일망타진할 순 없다는 것을, 그것이 자연의 섭리

라는 것을

 

 산사태에 드러난 날선 돌은 손을 거부하지만 흐르는 물과 더불

어 살아온 돌은 손을 끌어당긴다.

 

 나뭇가지마다 살면서 지은 죄를 널어 놓고 울고 있는 사람, 시

인아!

 

 시인의 눈엔 사물과 사람이 악보로 보일 때가 있다. 그 악보의

높낮이에 언어를 배열하는 사람 그가 바로 시인이다.

 

 시는 실패의 기록이다. 비록 그것이 희망을 노래할지라도 절망

을 통과하지 않을 대는 깊은 울림으로 오지 않는다. 독자는 실패

한 시인의 삶을 읽으며 희망을 꿈꾼다.

 

내연없이 무엇을 이루겠는가

 

 이 세상에서 가장 두려운 것은 자유다. 어디든 소속되지 않은 자

의 불안, 공를 보라! (이것은 실직이 내게 준 가장 큰 교훈이다.)

 

 지금 절망으로 지친자여! 허무의 둠벙에 그대 아랫도리를 맡겨

라 그리하면 세상사가 문득 부질없이 보일 것이다. 그리고 어느 날

그대는 절망으로부터, 허무로부터 멀리 벗어난 자신을 볼 수 있을

것이다. 사람살이가 어찌 일사천리일 수만 있겠는가 가금은 마른

명태처럼 건조한 생을, 비 오는 날 미쳐 걷지 못해 바람에 나부끼

는 빨래줄의 빨래로 널어 놓고 젖을 일이다.

 

 여행 중에 만나는 나무를 데려와 사는 버릇이 생겼다. 나무와 더

불어 살다 보면 죄 없이도 배가 부르다 하지만 한사코 나무는 마

음의 담장 밖 너머 재 살던 곳으로 되돌아가고 그러면 한시도 죄

짓지 않고서는 살수가 없다. 어찌할 수 없는 인간의 숙명이여

 

 큰 고기를 잡으려거든 그믈을 든자여 부디 넓게 칠 일이다.

 

 언젠가 서해안에 갔을 때 등대가 내게 전해준 말이 있다. '우리

의 노동보다도 언제나 먼저 지치는 것은 사람들의 그리움이요, 기

다림'이라고 

 

 시골 냇가에 앉아 언덕 너머 산날맹이 끝으로 깨알처럼 가득 열

린 별들이 일제히 쏟아지는 비경을 바라본 사람들은 알리라 아름

다움은 때로 축제같은 즐거움이 아니라 두근두근 가슴이 꽉 막혀

오는 두려움이라는 것을

 

 몸보다 마음의 배고픔에 서러운 날은 보리떡 한 조각 숭늉 한

사발로도 마음은 배가 불렀던 시절로 달려가진다.

 

 우리는 아무리 바쁜 일상을 살더라도 마음은, 비 오는 날 바로

떠나 비로 돌아오고 눈 오는 날 눈으로 더나 눈으로 돌아올 일이

다.

 

 산을 오른 사람들은 알리라 산은 언제나 정상에 이르러서야 사

랑과 용서의 길을 일러준다는 것을 

 

  

     41. [이재무의 오솔길] 사라진 것들을 위하여
     39. 두려운 자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