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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의 사랑’이 만드는 기적 프린트   
신현주 작가(고문)  Email [2017-09-03 17:36:38]  HIT : 52  

학부모가 세운 국내1호 안양시 다누리장애인주간보호센터  

 

안양에 장애인 보호시설이 있어도 1700명에 이르는 발달장애인을 다 수용하기 어려워요. 3년을 기다려도 자리가 나지 않을 정도예요. 게다가 학령기가 지난 성인들은 돌봐줄 곳이 아예 없어요. 그래서 엄마들이 뭉쳤어요.’

아이들이 18세가 지나면 학교나 시설에서 나와 독립생활을 해야 하지만 현실적으로 절대 그럴 수가 없다. 설상가상으로 부모의 보호 능력마저 떨어진다. 특히 자녀에게 매달려 살아온 어머니들은 건강이 나빠질 대로 나빠져 집에서 하루종일 돌볼 형편이 되지 않는다.

양선형 상임이사를 비롯한 학부모 35명은 20094월부터 안양해솔학교를 다니던 자녀들의 졸업 후 미래를 준비하기 위해 자조모임을 만들었다. 2013년부터 사회적협동조합을 만들기 위해 3년간 400여 차례 토론과 학습을 통해 청사진을 그려 나갔다.

드디어 지난해 1115, 석수2동 주민센터 맞은편 상가 6층에 195(60) 규모로 조합원들의 출자금 1천만 원씩을 모아 다누리장애인주간보호센터를 열었다.

관내에서는 수리복지관, 관악장애인복지관에 이은 세 번째 주간보호시설이지만, 안양시뿐만 아니라 우리나라 최초로 민간이 설립·운영하는 시설이다. 그리고 그 중심에는 다누리장애통합 사회적협동조합(대표 강순희)이 있다.

 

학부모 35명 오랜 준비 끝에 작년 문 열어

 

마침 사회적협동조합법이 생겨 법 테두리 안에서 안정적으로 운영할 여건이 조성됐고, 어머니들의 열정이 모아져 2014515일 보건복지부의 설립인가까지 받았다. 하지만 사용할 공간을 빌려준다는 곳이 없었다.

시설 마련에 어려움을 겪다가 201511월부터 현재의 사무실 공간을 임차하여 노유자시설(아동시설 : 아동복지법에 의한 아동복지시설·유치원·유아원·기타 이와 유사한 것, 노인시설 : 노인복지법에 의한 노인복지시설·경로당 기타 이와 유사한 것, 기타 다른 용도로 분류되지 아니한 사회복지시설을 말함) 요건에 맞도록 공사하고 201613일부터 중증 성인 발달장애인들의 평생교육 및 문화복지를 위한 주간보호센터를 자력으로 운영해오고 있다.

장애인 어머니들이 나서서 모범적으로 운영하는 것을 지켜본 안양시 노인장애인과에서 2016826일 장애복지시설로 인가해주었다.

평일 오전 9시부터 오후 6시까지 운영해요. 시설장과 사회복지사 2명이 10명의 중증장애인을 돌보고 있고요. 처음 자조모임을 시작할 때는 35명이었지만 지금은 엄마 10분이 번갈아가면서 중식을 준비하고, 조금의 운영비라도 보태려고 천연비누와 친환경 수세미를 만들어 주변 지인들에게 판매하고 있지요.”

시의 인가를 받은 뒤부터는 약간의 보조금을 받게 돼 조합원들의 숨통이 트였다고 한다.

 

장애인 출퇴근용 버스 가장 절실한 문제

 

다누리센터를 이용하는 장애인들은 평균 23세의 성인들이지만 일상생활이 어려운 중증장애인들이 대부분이다.

이 아이들은 교육적인 차원에서 끊임없이 다른 사람들과 관계하면서 자극을 받아야 해요. 섭식지도, 위생관리는 물론이고 언어재활, 인성교육, 지역사회 적응훈련같이 체계적인 학습관리가 필요해요. 장애인 시설 대부분이 도심에서 먼 곳에 있는데, 동네마다 노인정이 있듯이 동네마다 생기면 좋겠어요. 엄마들이 세상을 떠난 후에도 지역사회에서 아이들을 보듬어주는 기반이 마련되는 게 저희 바람이에요.’

윤신희 이사를 비롯한 조합원들은 장애인들을 자연스럽게 받아들일 수 있는 사회적 여건과 인식 개선을 위한 활동도 지속적으로 펼칠 계획이다.

당장 시급한 문제는 아이들의 출퇴근과 야외체험 활동에 필요한 중형버스가 있었으면 하는 것이다. 센터 내 교실에서만 움직이다 보니 관계형성이나 인성발달에 어려움이 이만저만한 게 아니라고 한다. 독지가의 도움이 절실한 실정이다.

앞으로 다누리는 노년까지 안정된 생활을 할 수 있는 생활시설로 확장하고 그 안에 작업장도 만들어 생산적인 복지를 실현하겠다는 장기 계획을 세우고 있다.

사회의 힘이 미치지 못하는 성인 중증장애인 문제를 민간이 스스로 해결해 나가는 새 모델을 제시하고 있는 다누리주간보호센터. ‘엄마의 사랑이 만들어가는 기적에 많은 사람들의 격려를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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