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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각장애인 ‘두드림 안마봉사대’ 프린트   
신현주 작가(고문)  Email [2017-09-03 17:52:13]  HIT : 73  

  

손으로 짚기만 해도 어디가 나쁘고 아픈지 알아챈다는 약손 선생님들이 있다. 10년째, 매주 한 번씩 안마 봉사에 나서고 있는 국가 공인 안마자격증을 갖춘 시각장애인들이다. 보는 사람까지 기분 좋아지는 환한 웃음의 주인공들, ‘두드림 안마봉사대회원들이다.

지난 430일 오후 1, 서울 개화동의 치매노인요양소 행복한 집에 노란 조끼를 입은 시각장애인 안마사 최순자 씨가 찾아왔다. 최씨가 15분간 숙달된 솜씨로 권모(84) 할머니의 어깨와 허리, 팔다리를 능숙하게 주물렀다. 처음엔 시큰둥하던 권 할머니가 흐뭇하게 웃었다.

아이고, 시원해. 다음에 또 해 줄 거지?”
이날 최씨는 동료 시각장애인 안마사 3명과 함께 2시간 동안 치매노인 20명을 무료로 안마를 해줬다. 봉사대장 김기수(70) 씨는 건강이 나쁘거나 처지가 어려운 사람들의 몸을 두드려서 근육과 마음을 다 같이 풀어주자는 뜻이라고 봉사대 이름을 설명했다.

두드림 안마봉사대20073월 결성됐다. 당시 서울 강서구 방화11종합사회복지관에서 점자를 배우던 시각장애인 15명 중 박내석(70) 씨가 남의 도움을 받기만 하는 삶을 살지 말고, 남을 도와주는 삶을 살아보자고 제안하자, 1988년 충혈된 눈을 방치했다가 실명한 송남용(65) 씨를 포함해 5명의 안마사가 동참했다.

제일 먼저 봉사를 제안한 박내석 씨는 선천적인 시각장애인이 아니라 건설회사에 다니다 1999년 사고로 시력을 잃었다. 그는 "처음에는 절망했지만 안마원을 수료하고 안마사로 일하는 것까지 모두 주변의 도움이 없었다면 불가능했다면서 자신이 받은 도움을 다른 사람에게 돌려 줄 방법을 생각했다.

박씨의 '도움을 주는 삶을 살자'는 말에 공감한 복지관 시각장애인 모임 '마실(마음으로 실명을 극복한 사람들)' 회원들의 숫자가 10명을 넘어서자, 2007'두드림 안마봉사대'라는 정식 단체가 만들어졌다. 시각장애인 아들을 둔 복지관 자원봉사자 김종수(57) 씨도 "봉사대 총무를 맡겠다"며 적극적으로 동참했다. 방화11종합사회복지관은 안마사들의 봉사활동을 위해 안마 매트 9장을 깔 수 있는 8평 크기의 3층 방을 제공했다.

두드림 안마봉사대는 매주 월요일 오전 11시부터 오후 3시까지 주민들에게 무료 안마 서비스를 제공한다. 이들은 복지관으로 찾아오는 어르신뿐만 아니라 인근 노인복지관이나 요양소로도 자원봉사를 나간다.

구은주 씨는 막상 봉사를 시작하자, 안마사가 자신의 몸을 만지는 것을 꺼리는 어르신들이 많아 놀랐다“3개월쯤 지나자 어르신들이 차츰 마음의 문을 열고 우리를 반기기 시작했다고 했다.

봉사를 시작한 시각장애인들은, 오히려 자신들이 시력을 잃고 세상을 원망했지만 안마 봉사를 통해 스스로의 상처도 치유했다고 한다. 봉사자 김한웅(29) 씨는 "앞이 안 보이다 보니 내성적이고 소극적이었는데, 봉사활동을 통해 많은 사람과 소통하며 성격이 밝아졌다"고 했다.

안마사들의 한 달 평균 수입은 200만 원쯤이다. '두드림' 봉사대는 5명씩 조를 짜서 매주 네 차례 안마 봉사를 한다. 이들의 안마 봉사를 굳이 돈으로 따지면 한 달에 720만 원어치쯤 된다. 그래서 한때 50명에 달하던 회원 수는 현재 7명으로 줄어든 상태다.

송남용 씨는 "봉사하기 전보다 70만 원쯤 적게 버는 것 같다""돈이 아쉽긴 하지만, 택시 타고 다닐 거 지하철 타고 다니면 된다"면서 환하게 웃었다.

그래도 남은 회원들은 건강이 허락하는 한 '무료 안마'를 계속 하겠다는 생각이다. 상대방의 얼굴을 볼 수는 없지만 이웃을 사랑하는 마음은 두드림 안마대의 손끝을 통해 앞으로도 계속 전해질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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