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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소 대통령' 하충식 창원 한마음병원 이사장 프린트   
신현주 작가(고문)  Email [2017-09-03 17:56:08]  HIT : 84  

 

 420, 목요일 아침 730. 이 날은 일반인들에게는 별로 관심 밖의 날이지만 국가에서 지정한 장애인의 날이다.

제법 이른 아침시간에 노란조끼를 입고 손에 집게, 빗자루, 검은 비닐봉지를 든 남자 30여 명이 창원 한마음병원 앞에 모여들었다. 눈인사를 나누는가 싶더니 이내 흩어져 병원 입구부터 병원 인근 도로, 화단, 쓰레기통까지 뒤져가며 청소를 시작했다.
월요일부터 금요일까지 매일 아침 어김없이 만날 수 있는 이 남자들의 정체는 창원 한마음병원 직원들이고 이들을 대표하는 이가 바로 자칭 청소대통령하충식(58. 산부인과 전문의) 한마음병원 이사장이다.
병원을 옮겨오기 전, 상가지역에 병원이 있었어요. 유동인구가 많다보니 자연 쓰레기도 많았죠. 어느 날 아침 출근을 하는데 주변이 너무 더러워 저절로 눈살이 찌푸려지더군요. 가뜩이나 아파서 병원을 찾는 분들에게 도리가 아니다 싶어 청소를 결심했죠.”
22년째, 비가 오나 눈이 오나 사시사철 계속되고 있는 아침 청소는 이렇게 시작됐다. 하 이사장과 직원들의 청소가 계속되자 동네가 변하기 시작했다. 유흥가에서 빼놓을 수 없었던 구토물, 가래침이 말끔히 사라졌고, 담배꽁초도 찾을 수 없게 됐다.
제일 힘든 게 구토물이나 가래죠. 그러나 자세를 낮춰 더러운 것을 치우면서 겸손을 배우고 다른 이들을 배려하는 마음도 알게 돼요.”
불심이 깊었던 어머니로부터 사람 위에 사람 없고, 사람 밑에 사람 없다는 말과 사람이 그러면 안 돼라는 말을 가장 많이 듣고 자란 그에게 청소는 사람을 존중하고 배려하는 실천이며 사람이면 당연히 행해야 하는 도리와 다르지 않았다.
처음에는 정치에 나가려고 생색낸다는 곱지 않은 시선도 받았다. 그러나 22년 동안의 변함없는 청소와 한국복지재단 경남지부 부회장, 무료급식소 자문위원 등을 지내며 소외계층을 위해 행하는 그의 아낌없는 보시가 그 오해를 말끔히 씻어냈다.
우리 병원은 참 착한 병원입니다. 매출 대비 불우이웃돕기 전국 1, 협력업체에 결제를 가장 잘 해주는 병원입니다. 게다가 청소는 세계 제일이니까 착하다고 할 만 하지요? 하하
그이의 자랑엔 이유가 있다. 먼저 쓰레기 줍는 집게를 꺼내 보였다. “1996년부터 22년째 아침 7시 반부터 30~40분씩 직원들과 함께 병원과 주변 거리를 청소하고 있습니다. 기네스북에도 올랐어요.”

하루하루 성실하게 꿈을 이루어 나가겠다는 의지의 표현이었다고 한다.

19951, 건물에 월세를 내는 병원 원장으로 시작해 7년 만인 지난 200112월 이 병원을 지었다. 지난 해에는 창원 중앙역 부근에서 한양대 한마음국제의료원 착공식을 열었다. 2019131일 준공 예정인 이 병원은 대지 23999(7260연면적 122343(37000), 지하 4·지상 9층에 850병상을 수용할 수 있다. 하 이사장은 "경남 지역뿐만 아니라 몽골과 중국, 러시아 등 인접 국가 환자들까지 유치하겠다"고 말했다. 재작년 5월 창원에 있는 풀만앰배서더 호텔을 1000억 원에 인수하기도 했다.

하 이사장은 1960년 경남 함양에서 양조장집 아들로 태어났다. 43녀 중 다섯째였다. 그는 "집에 없는 게 없을 정도로 부족함 없이 자랐다"고 했다. 하지만 자신의 생활에선 근검절약으로 일관한다.

10년 된 액센트 승용차를 타다가 최근 중소형 아반테를 갈아 타고 집엔 25년 전 가구를 그대로 사용하고 있다. 돈 안 드는 달리기, 등산, 족구, 배드민턴 등은 즐기지만 골프는 사절이다. 비누 조각을 모아 발목 스타킹에 넣어 사용하고, 환경오염을 염려해 샴푸 대신 비누를 쓴다.

아내 최경화(53. 소아과 전문의) 한마음병원 의료원장과 두 아들 정훈(26), 창훈(22)도 버금가는 근검절약가이다. 소변 후에는 물을 내리지 않고, 대변을 본 후 변기 물을 내리며, 운동에 잠깐 신은 양말은 빨지 않고 햇볕에 잘 말려 2달 정도는 너끈히 싣는다. 9층 건물인 병원에서도 급한 일이 아니면 내려올 때의 계단 이용은 직원들에게도 생활화돼 있다.

저는 에어컨 못 틀어도 직원들은 빵빵 틀게 합니다. 5, 7, 10년 근속할 때마다 동남아로 해외여행 시켜주고요. 직원 부모님과 자녀들도 해외여행 보냅니다. 나이 든 남자 직원 대부분이 창업 멤버입니다.”

하 이사장이 이렇게 돈을 아끼는 이유 중에는 기부도 있다. 병원 창문에 에어포켓(일명 뽁뽁이)을 붙여 월 난방비 1000만 원을 절약했다. 이렇게 절약한 돈에 자기 돈을 합해서 경남도교육청에 저소득층 교복구입비로 써 달라2012년부터 매년 2억 원씩 기부하고 있다. 1995년 개원한 이래 매년 어린이날 소년소녀 가장과 복지시설 아동, 교통사고 유가족 지원, 결식아동 급식비 및 생활비 장학금 지원 등을 하고 있다. 이 공로로 2011년 제1회 국민추천 국민포장을 수상했다.
비교적 젊은 나이에 준 종합병원을 시작, 지금은 종합병원으로 키워낸 하 이사장의 꿈은 최신 설비와 실력 있는 의사를 갖춘 최고의 병원을 만들어 아픈 사람들을 돕는 것이다. 최고의 병원을 이룬 후에는 1000명 수용이 가능한 우리나라 최대 규모의 양로원을 짓겠다고 한다. 노후를 그곳에서 보내며 직원들과 게이트볼도 치고 봉사도 하고 싶다며 웃어보였다.
부족하지만 나를 믿고 따라주는 병원 식구들이 고맙죠. 자제하면서 더욱 노력할 겁니다. 나이가 들어서도 늘 함께 하면서 소외된 이웃을 위해 봉사하는 그 날을 꿈꾸면서요.”

경주 최부자가 오랫동안 국민들로부터 존경받을 수 있었던 것은 끊임없이 베풀었기 때문이다. 창원 한마음병원이 큰 어려움 없이 성장할 수 있었던 것도 지역민과 함께 했기 때문이.

더불어 사는 사회가 아름답다. 진정으로 공동체와 함께 할 때, 공동체로부터 사랑받는다는 것을 실천한 창원 한마음병원 하충식 이사장은 지금 이 순간도 나눌 수 있으면 한없이 나눠줘야 한다고 강조 한다.

 

희망방송(2017-09-12 10:58:50)
우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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